오랫동안 최고 권력자에게
위태롭게 도망한 다윗.
그의 마음은 다급하기만 하고
다윗을 쫓아다닌 사울 왕의
마음은 느긋할 거라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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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사울은 더욱 다급해졌다.
그래서 자신이 금지시킨
신접한 여인에게 엎드렸다. (삼상28:3,8)
사울에게는 하나님이 누구인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소원을 들어줄
누구라도 상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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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무엇이 잘못인지 그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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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은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는 절체절명의 처지에 있었지만
사울과 같지 않았다.
그가 지은 시편의 고백에서
그의 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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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 거합니다.
쫓기는 시간이 아니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주님의 보호하심을
다윗은 온 마음으로 느끼며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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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온 백성을 대표하여
주님을 찬양합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내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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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은 그의 인생에서
끊임없이 주님의 인자를 노래했다.
인자는 히브리어 헤세드를 번역한 말로,
실패하지 않는 사랑, 언약적 사랑,
변함없는 사랑 .. 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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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을 살면서 찾아볼 수 없는 사랑,
이 사랑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자신의 아들을 내주신 사랑을
표현할 때 적용할 수 있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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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에게 시간이 필요했다.
의미 없어 보이는 시간을 경험하며
나는 누구인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경험하는 시간을 통해
다윗은 비로소 다윗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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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인생에 사울 왕만 사라진다면
모든 문제가 사라질까?
철저한 기회주의자
도엑과 아브넬을 만났으며
평생을 스루야의 아들들 때문에 힘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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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받지 못한 막내 아들,
쉼 없는 갈등과 자신 안의 믿음과 용기, 연약함과
잘못과 실수가 뒤엉켰던 인생의 여정 속에
만난 변하지 않는 것, 그래서 빛이 나는 것,
자신의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급히 궁전을 떠나야 하는 길 위에서도
노래했던 고백이 있다.
주님의 인자가 내 생명보다 더 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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