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했지만 기뻐하지 못한다.
잃었던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지만
그는 통곡한다.
하지만 아픔을 통해 그는
잃었던 자기 자신을 다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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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롬의 반역 소식을 듣고
급히 도망하는 다윗에게
사울의 친족인 시므이는
돌과 먼지를 날리며 조롱했다.
“사악한 자여,
피를 흘린 자여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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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 앞에 다윗은
조롱이나 보복으로 답하지 않는다.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
오늘 그 저주 때문에 하나님이
내게 갚아주실지 모른다. ” (삼하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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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므이의 조롱 이후
장면은 압살롬의 전략회의로 바뀐다.
후새가 잠입에 성공했고
제갈공명 같은 전략가 아히도벨의
계략을 하나님이 막으셨다. (삼하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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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싸우기도 전에
아히도벨은 전쟁의 결과를 예상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삼하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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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스라엘의 미래는
다윗이 아니라 압살롬에 있었다.
그래서 탁월한 전략가 아히도벨도
다윗을 배신하고 압살롬 편에 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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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므이의 조롱 앞에서의 다윗의 반응
원수 앞에 읊조렸던 기도소리를 하나님이 아신다.
아히도벨은 알지 못했던 이 기도가
전쟁의 승패를 갈랐다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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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여 원하옵건대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하옵소서” (삼하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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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은 도망하며 기도할 뿐,
그 후는 후새와 요나단, 아히마아스의 활약과
지친 다윗 일행을 돌보는 바르실래의 섬김
압살롬의 잘못된 선택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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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양측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 날에 수풀에서 죽은 자가
칼에 죽은 자보다 많았다는 (삼하18:8)
기록에서 보는 것처럼
하나님이 구체적으로 간섭하셨기에
전쟁의 승패는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삼하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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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는 승리했지만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 없었다.
다윗은 왕의 마음과 동시에 아버지로서
전쟁을 대해야 했기 때문이다.
“젊은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우하라” (왕하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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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지은 죄의 결과로 백성과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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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은즉
칼이 네 집에서 영원토록
떠나지 아니하리라” (삼하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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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해 싸웠지만
전쟁의 상흔은, 죄의 결과는 너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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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삼하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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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알게 된 것들이 있다.
다윗은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 없다.
전쟁에는 승리했지만 아버지로서는
패배한 전쟁이었으며
자신의 범죄로 인해 생겨난 희생이었기 때문이다.
광야에서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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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밤마다 기도한다.
기도할 때마다 다윗의 눈물을 생각한다.
암논과 다말, 압살롬의 반역 사이에서의
실제적인 사건과 개연성이
이어져서 전투가 벌어지지만
눈 앞의 시간이 전부가 아니다.
결국 다윗은 자신의 죄의 결과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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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삼하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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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은 아들의 죽음을 통해
자기 자신의 실상을 만나게 되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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