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신앙이
자녀의 신앙이 될 수는 없습니다.
엘리와 사무엘의 아들처럼
제사장의 자녀들이 도리어
최악의 불량배로 자라난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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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경우는 조금 특별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했던 다윗이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배제하더라도
솔로몬은 하나님과의 결정적인 만남이 있었고
그 지혜로 나라의 기초를 세웠으며
솔로몬의 영화가 주변국까지 흘렀을 만큼 풍성했습니다.
최고의 과업이었던 성전을 건축했고
그때 드린 기도를 통해
솔로몬의 믿음과 마음도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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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속하지 않은 자들이라도
땅의 만민이 주의 이름을 알고
주를 경외하게 하시옵소서” (왕상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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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에서
그의 기도는 시대를 뛰어넘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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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기도를
그의 삶이 따라가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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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기도하는 기도와
하나님에 대한 그의 고백은 진실이지만
그의 노년이 안타깝게 그의 실체를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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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삶 사이에 큰 이격이 있습니다.
그 간극을 만들어 낸 원인은
솔로몬이 받았던 축복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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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그에게 지혜는 어떤 의미일까요?
정세를 내다보고
무엇이 자신에게 이익인지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혜가
솔로몬에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시대와
오늘의 정치적 결정들 앞에서
가장 현명한 지점들을 선택하다가
더 이상 물리지 못하는 선에서
자충수와 무리수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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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나라를 위한 가장
지혜로운 결정은 무엇이었을까?
하나님과 믿음을 배제하면
결국 나를 위한 세계가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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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과 고민의 시간이 없다면
하나님을 피상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그에게는
자신의 성을 무너뜨릴
광야의 시간이 부재했습니다.
각자가 솔로몬으로 살아가는 시대입니다.
결핍.
우리에게 이 시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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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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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넘쳐흐르는시대 #도리어결핍이필요한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