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한이가 고시원에 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택배 라는 두한이의 직업도
어설프게 나마 생겼지만,
보장된 따뜻한 고시원속에 틀어 박혀서는 먹고, 자고 하는 일들을
반복하는 두한에게 화가 났다.
그저께는 아침이 맞도록 술을 마셔서
다음 날 저녁이 되서야 일어났다.
모두가 힘들게 번 돈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 가는데
두한이는 노력하지 않고 남의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것과 같다.
해서, 우현형은 두한이에게 고시원을 나오라고 했다.
잘못을 비는 두한이를 보며 마음이 약해졌지만
그 당일날에도 잠실에서 밤 늦게까지 시간을 보냈단다.
화가 났다.
새벽 3시.
두한아 빨리 자야지. 그래야 내일 일찍 일어나 택배를 기다리든 하지.
예. 전 이만 영원히 잠들게요. 그런다. 참 밉다.
우현형에게 전화가 왔다.
교회도 가고 정신 차리는 것 같으면 고시원 한 달만 더 다니게 하라고..
고시원에 연락을 했더니 이미 짐을 싸서 나갔단다.
집으로 갔나.. 했더니 잠실에서 하루종일 보낸 모양이다.
내 판단과 내 계산대로 움직여 달라는 건 아니지만
조금 전에 두한이가 여자아이들 한테 전화한 모양이다.
자살사이트를 들어갔다고. 자살하는 사람 마음 알겠다고..
참, 답답하다.
어떻게 살든 지금은 좋다 해도
딱 10년 뒤에 두한이 모습을 그려보니 화가 난다..
조금 다가선다 싶으면 이렇게 다시 멀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