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가르칠 때
사진에 드러나지 않은 것들을
상상해 보라는 말을 종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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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사진을 예로 들면,
총탄이 날아다니는 사진에
작가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작가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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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의 홍수라는
말이 있을 만큼
보이는 것, 보여지는 것이 가득합니다.
맛있는 것, 멋진 곳, 사랑스러운
장면들 속에서 나는 그 이면을
자주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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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막이라는 이름의
홍고린엘스를 사진 찍기 위해서는
발이 푹푹 꺼지는 모래 언덕을
뜨거운 태양 아래서
끊어질 것 같은 호흡과
입안 가득한 모래 알갱이를
참아 내고 한참을 기어 올라야 합니다.
한 장의 사진은 그 수고의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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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보여주는 이미지가
참인지 거짓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 전체가 아프고 고달파도
단 하루가, 그 시간이, 그때의 여행이, 순간이
가장 아름답고 빛난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거짓 같은 사진이 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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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장의 이미지가 그 사람의 인생 전부로
해석되지 못함을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나만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며
나만 허기와 결핍과 허무함에
아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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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사진, 빛나는 찰나의 이면에는
아파서 고통하는
에덴 동편에서의 신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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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의 끝 날에 예수님은 사람들 앞에 섰습니다.
이날은 광야에서 하나님이 반석에 물을 내신
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스스로 물을 낼 수 없는 이들에게
예수님이 외치셨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빈자리, 사람에게는 오직 하나님만이
채울 수 있는 빈 공간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와서 마시면
그러면 그에게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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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3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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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불행하지않으며 #보이는이미지가전부가아닙니다
#누구든지목마르거든 #내게로와서마시라
#한계없는 #역사상가장위대한은혜의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