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 이 사람을 만나게 되었지?
내가 언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가끔 시작을 되짚어 볼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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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던 일이고,
만나던 사람이라
원래부터 해오던 일이고
원래부터 알고 지낸 사이 같지만
일과 시작에는 항상 시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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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는 19 년 전에 시작했고
사진은 엄마의 카메라를 빌려 찍었으며
내가 처음 비싼 카메라를 산 날은
남대문에 위치한 카메라 가게였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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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나님과의 만남은
시간이나 날짜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성령 충만을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자취방에서 나와
자정에 들어간 어느 예배당이었을까요?
아니면 길에서 울며 걷던 어느 날이었을까요?
학생 시절에 지하 기도실에서 엎드렸던 날인가요?
수련회 때 이불 안에서 손을 모았던 날인가요?
나는 언제 주님을 만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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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기억하는 날보다
이전으로 주님은 시간을 돌리십니다.
주님은 태중에 나를 만드셨으며
태중에 내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당신은 나를 아시고, 계획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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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우연하거나
실수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다 이해할 수 없기에
마치 모든 비극의 시작에
주님이 계신 것처럼 손가락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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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저지른 모든 비극과 아픔을
감당하기 위한 주님의 사랑을
정말 알게 된다면
나는 숨을 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시간 위를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태초의 시간에서 영원으로 이어진
시간을 살아갑니다.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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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3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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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알지못하는 #시간의시작
주님의시간안에 #함께걷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