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년전쯤 우즈벡을 다녀왔다.
거기서 한 소녀를 만났다.
소녀는 꿈에 그리던 나의 이상형이었다.
하지만, 난 그 나라를 잠시 다니러 간 여행객에 불과했다.
그래서 소녀를 아끼는 마음에 그녀와는 말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보름 후, 정들었던 그 곳 사람들과 따뜻한 포옹을 나눈 후
공항 플랫폼에 올라섰다.
그 때 그 소녀가 내게로 다가왔다.
소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를 기념할 무엇을 달라고 했다.
아끼던 스와치 시계를 벗어 주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소녀가 준 건 아니었지만,
‘곤’을 볼 때마다 그 곳이 생각나고,
그 곳에 있을 소녀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