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몸이 안 좋아서
차를 몰고 명동으로 향했다.
무릎이 어제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는데
하루만에 현저하게 부었다.
덕분에 다리를 절며 걸었지만
아이들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감사했다.
내가 느낀 그대로를 박재연 소장이 말했다.
추천사를 많이 쓰는 편인데
기억에 남는 게 두 개 정도 있다.
그 중에 하나이다.
이 추천사는 책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책의 저자들인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었다.
마이크를 잡고
자주 이야기하는 편인데도
아이들에게 짧은 시간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를 고민하느라
밤사이에 뒤척거렸다.
결국 길과 빛이었다.
상처입은 치유자만이 할 수 있는 결과다.
행사를 마치고 다과를 하는데
수용자 자녀중에 한 친구와 함께 했다.
몽골에도 같이 갔었는데
자신을 기억하는지를 조심스레 확인했다.
아버지가 출소했다. 6년만이다.
아버지를 마음에서 밀어내고
이제는 필요없다고 생각하는데
동생에게는 필요할지 모르지만
자신에게는 이제 필요없는데..
교회를 다니기에,
예수님을 믿기에
주님이 자신의 마음을
만져주시기를 이야기했다.
그 말이 고마웠다.
주님이 우리의 마음을 만지신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