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서울에 올라온 후에도
은숙 누나와는 자주 연락하는 편이다.
성격도 비슷하고,
서로 기억력이 안 좋아서
고유명사를 못 외우는 것까지 닮았다.
그래서 서로의 사정과 상황을 잘 아는 편인데..
누나는 꽤 괜찮은 회사를 다니고 있다.
혼자 사용하고 있는 크고 안락한 사무실.
주 5일 근무에 온갖 맛난 간식까지 회사에서 다 제공해 준다.
여하튼, 아주 좋은 조건의 회사를 다니고 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갑자기 길거리에서 노점을 하겠다더니
어느새 오늘이 그 마지막 장삿날이 되었다.
바쁜 회사일을 마치고 나면
팔 물건들(목걸이며 귀걸이 같은 장신구를 만들어 파는 일)을 거느리고
시내로 나와 밤늦도록 노점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