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아이들이 아내와 함께
어와나를 통해 성경을 암송했습니다.
한때는 일주일마다 성경 한 장씩을
암송하기도 하고, 말씀을 묵상하다가
은혜에 감격해서 서로 눈물이
터질 때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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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지나면서,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그때의 감격이나 집중력은
찾기 힘들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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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만으로는
이 걸음이 오래갈 수 없기에
아내는 아이들의 컨디션에 맞춰
함께 호흡하며 그 과정을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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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내가 방에 있는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소명아 어와나 겨울방학까지
얼마 남지 않았네?
이번에는 어디까지 하고 싶어?
엄마가 도와줄게.
완성이 목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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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는 완성이
목표가 아니라
예수님을 더 사랑하고
기억하는 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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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이 특유의 대답이
종일 마음에 따뜻하게
맴돌아서미소가 스몄습니다.
이 아이에게 있는 특별한 장점이
이날의 대답에 잘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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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말씀 암송대회에 나가서
소명이가 큰 상을 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받은 트로피를
엄마에게 내밀며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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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 상들은 내게 필요 없어요.
과정이 너무 즐거웠거든요.
저를 도와준다고 엄마가 수고했으니까
이 트로피는 엄마가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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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인 온유는 성취욕이 있어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성향인데
소명이는 느긋한 편입니다.
그래서 목표가 아닌 과정을
즐기는 게 소명이의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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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생각지 못한 문제와 갈등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얼굴을 붉히려다가
소명이의 장점들을 떠올렸습니다.
이 편에서 보면 답답한 면이
다른 편에서는 그렇지 않은 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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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함께 하는 관계일수록
우리는 좋은 면은 잊게 되고
나머지 면을 상대의 전부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해하거나 판단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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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의 정답이 상대의 정답이 아니며
내 경험이나 관점만 아니라
지으신 그대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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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4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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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과오답 #있는모습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