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토크를 잘 진행했다는 인사를
받고서야 안심이 되었습니다.
나 혼자 하는 일이면
얼마든지 망해도 되지만
다른 이를 망하게 하면 안 될 일이라
여간 부담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
동시에, 고민했던 지점은
북토크에 찾아오는
청중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작가는 책이 나와서 기분 좋은
행복한 날이지만
청중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축하를 위한 들러리의 역할로만
있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
종종 전시회를 열지만 그 전시회를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하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내 작품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나는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어떤 메시지를 말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어서
침묵하는 일이 잦습니다.
⠀
그래서 작가의 말과 생각을 통해
나는 청중의 고민이나 아픔에 작은 답을
얻기를 바라는 소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책을 근거로
작가가 말해줄 만한 답들을
부지런히 탐험했습니다.
⠀
결핍에 대한 질문이나 만남, 사랑, 가난
변화, 행복이나 믿음을 물었습니다.
⠀
“하나님이 계시는데
왜 이런 어려움이 있을까요?
⠀
여러 문제를 하나님은 꼭 극적으로
마무리하시고, 빈자리를 메꿔가시고
하나님은 왜 극적으로만 끌고 가실까요?
하나님, 좀 쉽게 갑시다. 이 질문이
목구멍까지 차오르지 않던가요?”
⠀
“작가님의 책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변화는 온전한 믿음을 품었을 때 가능하다고.
그러나 믿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
토크쇼에 오신 분들의 시선이
꽤 다정해서 다행이라 느꼈던 시간.
이 시간을 통해 우리 각자가
인생의 정답을 알게 되리라
감히 생각하지 않습니다.
⠀
다만,
인생은 생각처럼 쉽지 않고
그것은 나뿐 아니라 누구나 마찬가지이며
이 어려움은 버겁지만
이 시간에도 하나님의 사랑이 나를 덮고 있으며
터널과 같은 시간의 절박함마저도
구원이 견인되는 도구일지 모른다.
오랜 기근에도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음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제게도 선물 같은 시간이었어요.
⠀
<노래하는풍경 #1441 >
⠀
#마음에길을내는하루 #북토크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