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동안 ‘세계테마기행’을 비롯해서
방송과 단체에게 섭외 연락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리 한쪽을 못 쓰면서
무언가를 같이 한다는 게
함께 하는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겠다는 생각에 대부분 거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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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쯤 지나서 백석 45주년 기념
다큐 섭외가 들어왔습니다.
그때도 불편한 다리를 말씀드렸는데,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다는
감독님의 결정으로 진행하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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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는 동안
나는 하나님 나라의 이웃들을
만나러 가는 들뜬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동안 주님의 마음을
더욱 알고 싶다고 기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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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촬영을 떠났습니다.
27년 전, 대형 교회의 부목사로 사역하다가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해서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섬에 들어온
목사님 부부가 만날 주인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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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가 시작되었는데 찬양팀만 보이고
강대상이 비어 있었습니다.
비어 있는 곳을 확인했더니
강대상 뒤에서 목사님이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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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예배에도 익숙한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미가엘 찬양 연주기와
스피커의 출력을 최대로 올린 상태에서
목사님은 얼마 되지 않는 성도들과
전력을 다해 기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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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기기의 최대 출력을
최대 출력만큼 사용하는 교회를
부담스러워하는 편입니다.
하나님 나라 안에 여러 장르가 있고
음계의 하모니를 이루기를 바라지만
최대 출력만이 거룩한 것처럼
표현되는 것처럼 느낄때 마음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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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날 만큼은 최대 출력이
내 마음에 감동으로 찾아왔습니다.
설교가 세련되지 않았고
예배의 순서도 투박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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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내려온 27년 동안
이 분은 항상 이 모습이었겠구나.’
매일 밤낮으로 드려진 이 분의 기도와
전력을 다한 충성이눈에 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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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시간을 주님은
어떻게 보실까.. ‘
아버지의 마음이
내 마음에 부어지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마치 최춘선 할아버지가
맨발로 전도를 하시다가 마지막 떠나는
지하철 장면에서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
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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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4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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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BeContinued #충성은열매가운데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