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까?
한나를 지극히 사랑했던 남편 엘가나는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한나가 고통스러웠던 이유는
엘가나의 무능력이나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채울 수 없는 빈자리가
있었으며,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잘못된 소망이 허기를 더욱 허기지게
만들 뿐 아니라,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기 때문이다.
제사장이었던 엘리 또한 빈자리를 채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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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한나는
방향을 잘 찾아 엎드렸다.
사람들은 말한다.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으라고.
기도는 실천 아래 비는 영적 기운으로 이해한다.
우리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사람을 지으신 분은 누구이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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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문제로 시작된 고통과 기도였지만
한나가 경험했던 아픔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아픔의 크기만큼 하나님께 드린 기도도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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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엘리는 지금껏 살면서,
이스라엘에서 이렇게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술을 끊어라고 말한다.
성경은 성령 충만과 술 취함을 비교하는데,
마치 한나의 기도가 그와 같아 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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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없다면 기도하지 않는다.
종교가 기독교일 뿐이다.
문제가 있어도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의 종교뿐 아니라 판단 기준은
도덕적인 수준에 머물게 된다.
교회와 사람들과 사회와 자신의 결정과 운명까지
하나님을 배제한 채, 자신의 생각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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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믿는다면,
나는 어떤 기준에서, 어떤 태도로
오늘, 그리고 사람들을, 문제를 바라봐야 할 것인가?
믿는 것은 무엇이며, 믿는 사람은 누구이며
믿는 대상은 누구이며, 그분은 어떤 분이신가?
이 질문과 관계없이, 그저 종교가 기독교라면
내 인생은 낭떠러지 앞에 서있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