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쓸 때 가장 난감했던 부분은
내 주장을 송곳처럼 집중해 나가야 하는데
생각이 한곳으로 모아지지 않는 데 있었습니다.
한편에서는 이 생각을 하고
또 한편에서는 생각을 반박하고
어떻게 생각이 한곳을 향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
연휴에 몇 권의 책을 읽다가
공감했던 대목이 있습니다.
‘어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야마구치 슈는 이렇게 말합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이
평생 일할 회사를 선택한다는 게
정상적인 일인가?’
(학생의 경험상 회사를 고를 안목이
부족할뿐더러 선택의 기준은
회사의 인지도나 평판, 급여, 위치 정도이기에)
⠀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과연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도리어 정답만을 말하는 사람이
더 비정상적인 경우는 아닐까요?
⠀
그래서 나는 종종 설교자가 아니라
작가라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정답을 알지 못한 채
정답을 말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강단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것 같아서입니다.
⠀
모르는 것투성이인 인생 속에서
다만 내가 알고 있는 답들을 긁어모읍니다.
답을 알지 못하는 인생에
하나님은 답을 아시고
나는 시간의 한 지점에 서있지만
시간은 하나님의 세계 안에 있으며
나는 피조물이며, 하나님이 온 세계를 지으셨으며..
<노래하는풍경 #1479 >
⠀
#답을찾아가는시간 #시간이흐르는사진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