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가 이어지는 기간이라
요즘 청년들을 만날 일이 종종 있습니다.
수련회 첫날에 만난 청년들의 표정에서
여러 마음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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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타의로 참석한 친구들의 표정에는
어색하거나 불편함, 지루함이 있습니다.
내가 전할 메시지를 잠깐 접어두고
청년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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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평소에 조용하게 기도하는 친구라면
수련회 때는 스피커 옆에서
소리도 한 번 크게 질러 보세요.
소리를 작게 낸다거나, 크게 외친다고
하나님이 기도를 더 작게, 혹은 더 크게
들으시거나 응답하신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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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리의 소리와 말의 내용은
우리의 의식을 제한할 때가 많아요.
꼭 논리적이고, 꼭 내가 이해되어야
행동한다는 생각은 평소에도 충분하니까
오늘은 스스로 그어 놓은 경계를
넘어도 보고
원래 내 성격이라는, 기질과 고집의 틀도
마구 흔들어 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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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나님을 특별히 만난 순간들이 있어요.
한 번은 내 방에서 크게 소리 지르며 기도했어요.
생각이 많은 사람은 기도하면서도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해요. 그런데 그날은 너무 속상했고
자존심이 상한 날이었어요.
여러 상황과 감정이 교차하던
아침에 평소와는 다르게
그렇게 소리치며 기도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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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그렇게 행동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그렇게 행동하려면
어떤 계기가 필요해요.
제가 속상하고 자존심이 상했던 날처럼.
여러분에게는 그 계기가 오늘 수련회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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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한다고
재촉하는 시대에
공부나 자기 계발을 하지 않고
수련회에 와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해요.
겨우 수련회 참석한 것 가지고
뭘 그렇게 치켜세우느냐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게 당연한 사람들은 당연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전혀 당연하지 않은 자리,
용기가 필요할 만큼 불편한 자리일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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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사실은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다음 걸음이 있어요.
그다음 걸음을 걷기 위해서는
용기만으로 부족해요.
사랑하면 우리는 다음 걸음을 걸을 수 있게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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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지만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신실하게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계세요.
내일은 불확실하고 오늘은 위태롭지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하나님은
늘 내게 신실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면서 ‘이 분은 의지할 만한
분이시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관계와 신뢰가 믿음으로
다음 걸음을 걷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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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나님은 먼 걸음을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누구보다 우리를 잘 아십니다.
우리에게 당장 믿음으로 물이나 불로
뛰어들 것을 명령하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 우리와 만나기를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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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오늘 밤, 기도회에서 주여 삼창을 외치고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수련회 첫날이 중요합니다.
오늘 예수님을 대하는 여러분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인격적이신 분과 인격적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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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마음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핸드폰을 며칠만 꺼두셔도 좋을 것 같아요.
어색하거나 지루하거나 불편한 장소와 시간에
핸드폰을 꺼내서 내게 익숙한 공간을 호출하거나
도망하는 대신 이렇게 기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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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내가 주님을 더욱 알기를 원합니다.
예수님, 나를 만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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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4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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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첫날에들려주고픈말 #핸드폰은잠시꺼두세요
#어색한공기에기도를담아보세요 #둘째날은다음기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