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선순위가 뒤죽박죽인 것 같다.
정말 중요한 임용의 서류 제출 마감일이 코앞인데
거기에 몰두하는게 아니라 내일 올리게 될 희철이 후원 콘텐츠에
열을 올리고 있다니.
하나님의 우선순위. 이런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만드셨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말그대로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만드셨기에
중요한 일에,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앞에 두고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다만 이런 성격때문에 정말 중요한 일을 해야 할
기회를 놓쳐버릴 때가 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노골적으로는 나의 고집을 놓치려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어찌되었건, 늦은 밤이 되서야 거의 마무리되었다.
뇌성마비와 파킨슨까지 얻게 된 이 친구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아프고 힘든 것은 맞지만
아픔을 강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많이 고민한 끝에 이 아이의 실명으로
이 콘텐츠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이 아이의 꿈을 응원하는 것이면
아이에게도 좋은 기초가 될 것 같아서다.
이 일로 희철이와 희철이 어머니에게
숨 쉴 구멍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제. 나는 내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 모든 일에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