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빈 종이다.
무엇을 적어야 하나.
새해 첫 날
내가 한 일은
2004년 달력을 버린 일.
집에서 영화를 보고
읽던 책을 마저 읽고
조금 오래 잠을 자고는
사진 편집을 조금 하고
향을 피우고, 차를 마시고
비빔면을 끓여 먹고
저녁을 먹고..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모니터의 뒤에는
많은 글들이 적혀 있다.
가장 최근에 써 붙인 글 중에
‘신이 부여한 창조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영웅적 노력을 게을리 말아야 한다.’
라는 글이 있다.
나는 과연 오늘 어떤 노력을 하고 있었는가
자문하여 볼 일이다.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해
살도록 하자..
해야 할 게
많지만,
미루고 있다..
조금 쉬자고..
그래. 쉬자. 부단한 집중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