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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님의 마지막 이야기

by 이요셉
2015-09-24

뇌졸증으로 한 번 쓰러진 적이 있으신 부모님들은
걷는 것조차 힘들어
오늘같이 찌는듯한 날씨가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특히나 방금 영정사진을 찍은 뒤라 마음이 많이 불편할 텐데도
무더위속의 외출이 이렇게 반가운 것은
간경화로 입워한 첫째 따님을 오랜만에 만나러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따님은
머리가 무척 짧아지셨습니다.

국현이와 현경이도 이모의 짧은 머리를 처음 보는 모양입니다.
“이모 머리 남자 같아. 나보다도 짧네.”
“이모 머리 너무 이상해요.”

조카들은 이모의 짧은 머리가 신기한가 봅니다.
“괜찮아. 내 머리는 곱슬이라 아무렇게 해도 괜찮아.”

하지만 어머님은 연신 “금방 길어.. 금방 길거야..” 하십니다.

“이제 유언도 거의 다 썼어.”

국현이가 탁자위에 놓인 노트의 빼곡한 글을
읽기 시작하더니 이내 불평하기 시작합니다.
“뭐야. 우리 엄마 얘기는 없잖아.”

“국현아, 죽기 전에 보여주면 그게 유언이냐. 하하.
그건 이모의 병상일기야.
매일 일기를 쓰면서 하늘 갈 준비하는 거지.”

사실 따님은 얼마 전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머니만 그런 사실을 모르고 계십니다.

가족사진을 찍으러 왔다지만
사실은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위해 영정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금방 길거야..금방 길어..”

들릴 듯 안 들릴 듯 조용한 어머니의 목소리.
간절한 어머님의 기도소리입니다.

(하루에 세 분의 영정사진을 찍게 되었다.
어머니는 뇌졸중으로 한 번 쓰러지신 후로
입이 돌아간 상태다.
그래서, 찍어 놓은 사진속 자신의 입모양을 보시곤
인상을 찌푸리셨다.
최근에 또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신 후로는
걸음조차 힘들어 아버지의 부축을 받아야만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현재 막내따님댁에 거하시는데
국현이와 현경이는 막내따님의 아이들이다. )

– 이야기 속의 따님이신 김영숙님께서
얼마전 간경화로 돌아가셨습니다.
좋은 나라에서 우리 만나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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