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을 지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황량한 이 땅을 바라보며 마음이 쓸쓸해 졌습니다.
이렇게 외로운 땅도 있구나.
기차간에 앉아 한참을 바라봐도
좀처럼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가 보이지 않는 땅입니다.
사막의 볕이라 그런지 얼굴이 따갑습니다.
손 그늘을 만들며 잠깐 하늘을 봤는데
아. 그 곳에 하늘이 있었습니다.
하늘에 하늘이 있다는 말이 너무도 당연하지만,
거기에 하늘이 있었고
그 곳은 너무나 풍요로웠습니다.
수천 년의 마른 세월을 보낸
사막의 푸석한 미소가 이제야 보이는 듯 합니다.
“가끔이지만 하늘이 눈물지을 때가 있어.
그 때 생긴 내 깊은 흔적들을 난 잊을 수가 없단다.
내가 그 눈물을 닦아 주고 싶었는데..
이제 눈물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
.. 그 긴 세월동안 저 하늘은 늘 나와 함께 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