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아시아 NGO단체 중 두 번째 규모다.
그 곳의 대표이신 강명순 목사님은
30년 넘게 소외된 아이들에게 마음과 정성을 쏟으신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관심은
시어머니의 옛날 옷을 아직까지 입으실 정도로 무관심하시다.
며칠 전, 이 분을 만났는데
처음 보는 정장을 입고 계시기에
잘 어울린다고 칭찬했더니
끌려가서 맞춘 옷이란다.
삼만 원짜리다.
비싸지도 않는 새 옷이지만 목사님은 여간 쑥스러워 하시는 게 아니다.
자신을 위한 맞춤옷이라 그런 모양이다.
나를 보면 늘 ‘우리 아들’이라며 웃음 짓고 꼬옥 안아 주신다.
그 넉넉한 웃음이 엄마 없는 아이들의 허기를 메웠으리라.
목사님은 아이들을 돌보다 가끔 바다 생각이 날 때면
몇 십년간 모아둔 조개껍질을 꺼내
바다향 내음을 맡아본다.
남편과의 인연부터 이어오던 귀한 보물이지만,
이 또한 아이들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더한 보석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