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눅한 새벽에 길을 나서 은빛2길을 촬영했다.
밝아지는 세상과는 반대로
내가 걷는 길은 황폐했다.
불에 타 버려진 집에는 거미들만 살고 있었고,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가로등은 거의 꺼져 있었다.
내게 사진이란 무엇인가.
내가 본 풍경들을
함께 아파하고, 함께 웃을 수 있게 만드는
또 하나의 언어다.
내 사진은 그 황폐한 가운데서도
따뜻함을 찾았으면 한다.
그 따뜻함 속에 희망을 노래했으면 한다.
그리 춥지 않은 가을아침. 발걸음마다 기도했다.
당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