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신장애인 미술작업 촬영 의뢰를 받았다.
두 달여 작업 기간 중 단 이틀을 시간 내면 되는데
올해는 정말 자신없었다.
하고 싶은 작업인데도 대답을 미루고 미루었던 작업.
결국 마지막 며칠을 남겨 놓고 성공했다.
일 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내 얼굴을 기억하고 웃어주는 아이들.
그림이 하트로 가득했던’사랑’이라는 작품 때문에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고지남씨는 여전히 웃고 있다.
사실 마지막 촬영 당일에도 아침에 수유역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힘을 짜내 그 곳에 가서 촬영을 끝내고 나니
기력이 다했는지 배가 너무 고파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결국 나머지 약속을 다 취소하고 정신지체 친구들과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입안으로 밥이 들어가는데도 연신 배 고프다며 난리치는 내 모습이
재밌게 보였던지 친구들도 나를 따라 배고프다며 징징 거렸다.
내 안에 웃고 있는 또 다른 웃음
이 기쁜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