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떠나는 기차 여행이 마치 꿈결 같았습니다.
기차는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 하고 달렸고
난 창문에 붙어 지나치는 풍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새벽서리가 낀 차가운 풍경이 햇살에 녹아 장엄한 모습을 만들어냈고,
자욱한 안개 사이로 지나치는 풍경과 풍경 사이에서 숨을 쉬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대전역’이라는 방송을 듣고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습니다.
한 시간동안 그 모양으로 창문에 매달려 있었나 봅니다.
같은 철로위을 달리지만 아침마다 새로운 풍경이 놀라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