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소매치기가 유명하다.
10년 전 그 때도
내 눈앞에서 일행의 가방을 손댄 소매치기가 있었다.
깜짝 놀라서 가로 막았더니
씨익 웃으며 아엠소리. 그리고는 다른 곳으로 걸.어.서. 떠나는 여유.
명경이와 서로의 가방을 경계하며
베네치아 거리를 쏘다녔다.
24시간 프리티켓을 끊었지만
부르노섬을 오갈 때 빼고는 온종일 걸어다녔다.
특별히 목적한 곳을 밟는 여행은 이미 체코에서 경험했기에
여행 그 자체를 즐기며 걸었다.
어둑해질 때 숙소에 들어와 저녁을 먹었다.
베네치아에서는 한인숙소에서 묵었다.
유학생이 아르바이트로 열고 있던 숙소였는데
식사전에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슬쩍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에서 나온 지 일년 반이나 되었고
베네치아에 마땅히 출석하는 교회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읽으려고 두었던 신앙서적을 선물하고,
하나님의 어떠하심에 대해 말했다.
어느 순간, 유학생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이 친구에게서 메일이 왔다.
함께 나눈 대화와 선물해준 책을 통해
자신의 신앙이 얼마나 회복되었는지를..
명경이와 기도했다.
베네치아의 이를 모를 한 아이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우 계획들이 풀어지기를..
그것이 천국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