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호수 서쪽, 디베랴 호수
아침 일찍,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과 숯불에 막 구운 물고기를 내주셨다.
그리고 조반을 먹은 후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이글거리는 숯불을 바라보는
베드로의 눈 안에 또 하나의 숯불이 있었다.
그 불 앞에서 그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았던가.
누구보다 자신했었던 그가 닭 울기 전 세 번 부인하자
예수님은 돌이켜 그를 바라보았다. (눅23:61)
베드로의 눈과 예수님의 눈이 마주쳤을 때
베드로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어떤 심정이었을까..
예수님은 그를 ‘반석’이라고 이름 지었지만
반석이 이렇게 허물어진 것이다.
베드로의 성격대로라면 목을 매어 죽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금 우리 인생이 베드로의 심정과 비슷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베드로는 더 이상 자신의 혈과 육을 의지하지 않고
오실 성령님을 기다렸다.
베드로는 경험으로 처절하게 알게 되었다.
성령님이 임하시기 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내 좌절과 실패로 인해 오직 주님만을 갈망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정말 이름처럼 살게 되었다.
내 이름은 무엇인가?
베드로의 회복은 어디서 부터인가?
그것은 바로 이 곳이다.
그리고 이 질문이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