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가끔, 제 마음은 너무나 아파요.
당신의 귀한 아들이 되고 싶은데
삶 속에 나타나는 핍박은 인내하며 견딜 수 있겠는데
내 속에 있는 불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선한 것 하나 없는 내가
그 보혈의 공로로 말미암아
의인이 되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않아요.
하지만 주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가운데 범죄하는
내 안에 약함 때문에 힘이 듭니다.
내가 주님의 주되심을 인정한다면
과연 이렇게도 불순종 할 수 있을까.
믿지 않는 자와 믿는 자의 차이가 무엇일까.
나는 주님을 안다고 자신하는데
여기서 주님을 안다는 것은
지식적으로가 아니라 – 지식이 너무도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연수가 차야 하겠지요.
체험적인데도 말이예요.
팔짱끼고 지켜만 보는 관념이 아닌
얼마나 구체적이시고 실제적이신 하나님이신지.
그렇게 하나님의 열심을 체험했지만
아버지의 열심과 나는 역행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던 것 처럼.
내가 마치 호세아서에 나오는 고멜과도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패역할 수 있을까..
내가 한 발만 내딪으면 당신은 은혜의 강물을 부을 준비를 하고 계신데
나는 알면서도 그 걸음을 내딪지 않고 있네요.
그것은 겁이 나서가 아니예요.
그저 한계라고 이름 붙인 내 교만이예요.
아. 어쩌면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내가 아버지의 종이라도 좋사오니. 당신께 나아갈 때
아버지는 상거나 먼데 달려와 나를 안으시는 분임을
말씀에 의지해서 믿고 있으니까요..
아버지, 저 당신께 더욱 다가갈래요.
더 가까이 다가갈래요.
더 알고 싶어요.
그래요.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누군가 보다 더 죄송해요.
당신을 알면서 불순종 하는 저의 패역함을 이시간 회개합니다.
주님. 죄송해요.
당신이 흘리신 그 보혈을
나는 얼마나 자주 덮어야만 할까요.
그래서 천국이 그립습니다.
더이상 당신을 못 박지 않고 은혜 가운데 살기를 원해요.
그 곳에는 더이상 눈물이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