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커튼을 녹일 만큼 환했다.
일찍부터 책상에 앉아 있다.
사실 내 작업이란 게 마땅한 게 아니다.
그 일의 시작과 끝이 있는 것도 아니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업무시간과 퇴근 후의 쉬는 시간으로 나눌 수도 있겠지만
나는 특별히 정해진 시간도 없다.
족보가 없을 내 작업에도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때가 많다.있다.
눈 앞에 분주해 보이는 일보다
의미 있는 일에 나의 몸을 당겨 앉을 필요가 있다.
울려대는 전화벨처럼 다급해 보이는 일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시간을 잡아먹기 일쑤이다.
반면 의미있다 싶은 일들은 우리의 바쁜 일상과 생각속에 묻혀 있어서
우리 스스로 긴급함을 부여해줘야만 한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중요하지도 않은 다급한 일에, 의미있는 일들이 자꾸만 연기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