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 짧은 여정이긴 하지만
지금껏 아프리카 6개국 정도를 다녀왔습니다.
아프리카라면 다 비슷할 줄 알았는데
각 나라마다 사람들과 성격과 나라의 풍경과 가난한 정도가 다르더라구요.
예를 들면, 탄자니아에 기업 리서치로 오신 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케냐에서 탄자니아로 넘어오셨고, 저희는 차드에서 탄자니아로 왔습니다.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케냐도 못사는 나라 같았는데 탄자니아는 아예 빈민촌같은 기분이 든다.
라고 말한 반면에, 저희는 차드에서 탄자니아로 왔더니 마치 휴양지와 같았습니다.
이 말조차 제 짧은 경험을 빌린 것이기에 피상적이겠지만,
어쨋든, 제 마음에 있는 소망을 따라 말하는 것이니까요.
오늘 연락한 동역자는
한 단체를 통해 꾸준히 아프리카에 사는 이들을 돕고 있는데
그 단체를 통해 우물을 파는데 700만원의 돈이 든다고 합니다.
그만큼의 돈이라면 사실 제가 엄두를 못냈을 지 모르겠습니다.
며칠 후까지 지불해야 할 등록금만도 제게는 부담스런 금액이니까요.
그런데, 차드는 손에 잡힐만한 금액이라 더욱 용기가 납니다.
더군다나 이 나라는 내전의 위험이 있고, 접근성이 용이하지도 않는터라
NGO단체들 또한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 곳에서 긴밀한 교제를 나눈 선교사님은 소명이 있기에 그 곳을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 척박한 땅은 겨울이었지만 50도의 뜨거운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물이 너무도 귀한 곳입니다.
하지만 그 절박함에도 불구하고 150m 깊이의 깨끗한 물을 파서 펌프를 설치하는데?
약 400~4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설치, 수질검사 그외 유지관리및 교육등.)
그 곳에서 수인성질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입니다.
얕은 우물물을 마시거나(화장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곳이라 얕은 물은 땅속에 오물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냥 강물을 퍼마시고 사는 아이들.
제가 있는 동안 몇 번의 큰 비가 내렸습니다.
상수도 시설이 정비되지 않아서 밤사이 비로 동네가 물이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물이 가득한데도 정작 필요한 물은 부족하네요.
가장 근원적인 치유와 회복은 배 깊은데서 솟아나는 생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선 죽어가는 이들을 살리는 것도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생각에서
아주 천천히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어제 현지 선교사님과 통화하며 이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그 분이 도리어 제게 고마워 어쩔줄을 몰라 하십니다.
과연 누가 고마워야 하는걸까요..
모두가 서로에게 고마운 일을 올해 안에 치뤄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