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성경필사를 도와주다보니
겨우 이틀이 지났을 뿐인데
깨닫게 되는 것이 참 많다.
그게 다 말씀에 대한 깨닫음이라면 좋겠지만
그 깨닫음은 시간이 더 걸려야 할 것 같다.
올 한 해 하나님은 내게 집중적으로 말씀읽기를 얘기하셨다.
그 부담감으로 한 해를 시작했지만
사실 가장 최소한의 성경을 읽으며 근근히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성경필사를 해가며
어차피 해야 하는 것이라면 서둘러 마음의 짐을 털어버리고 싶다는 마음에
온유가 잠이 든 틈틈히 성경을 필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제는 로마서를 다 썼고, 오늘은 고린도전서를 다 썼다.
손이 얼얼할 지경이었지만,
성경을 다 쓰고 나니,
시간이 남을 때 성경을 읽으려 하는
내 안의 얄팍함을 보게 되었다.
내 안의 게으름을 보게 되었다.
성경을 쓰며, 시간이 남을 때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없는 시간을 쪼개어야 하며
평범한 시간을 거룩한 시간으로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을 깨닫았다.
올해 우리 속회 모임에서 약속한 것도 모두가 성경 1독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하루에 성경 5장 정도만 읽으면 되는 성취 가능한 목표다.
성경 5장이면 하루 20-30여분이면 되는 시간인데
성경 1독하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루 24시간, 1440분동안 단 얼마도 내기 싫어 하는 나의 게으름을 반성하게 된다.
글. 온유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