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빠친구 결혼식 참석하러 시청까지 나갔다.
아가를 데리고 멀리 나간다는데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오빠는 시간을 내서 여행이라도 계획해주려 하지만
어느 정도 안정을 찾기 전까지는 쉽지가 않겠다.
그곳에서 만난 오빠 친구분이 온유 돌잔치가 언제냐고 물었다.
아무 계획도 없다고 했더니 놀라는 눈치다.
돌잔치가 부모들한테는 횡재하는 날이란다.
지금이라도 서둘러 준비하란다.
집으로 돌아오며 오빠와 돌잔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도 서로 생각이 모아진 게 감사했다.
우리 결혼식때도 참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축하해주었다.
오빠는 홈페이지에 대대적으로,
모르는 분들도 그냥 밥먹으러 오셔도 된다고 광고를 한덕에
정말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와서 많이들 축하해주셨다.
온유 돌잔치도 말그대로 잔치처럼 꾸밀까 하는 욕심도 있지만
지금은 잔치를 열어줄 형편도 안되고,
그렇다고 친구가 말한데로 횡재하려는 목적은 더더욱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온유에겐 아빠엄마가 준비한 작은 선물 하나 뿐이다.
나중에 온유가 자라면 어떻게 이야기를 해줄까?
어떤 것을 가지더라도 불행할 수 있지만
아무 것도 없더라도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나길 축복한다. 온유야.
글. 온유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