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을 시작하면서, 저는 이 훈련이 말씀에 대한 기초를 만들어가는 성경공부라도 생각했었나 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기에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시간과 마음의 부담감을 안고서 꼭 해야만 하는 것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이 제자훈련에 집중하기 위하여 자주 왕래했던 친정집으로의 발걸음마저도 끊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로인해 하나님을 집중적으로 알아가는 과정이 되기를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당혹스런 마음과는 달리 하루하루 제자훈련을 해나가는 동안 성령님을 내안에 초청하고 ‘예수님의 사람’ 교재를 묵상하는 시간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제 아버지는 앞을 보지 못하는 시작장애인, 목사님이셨습니다. 당신이 살아계실 때 들려주시던 말씀인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이 얼마나 귀한지를 제자훈련 동안에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이 교재에 있는 말씀들이 그저 문자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원리라는 것을 사랑하는 남편을 통하여 볼 수 있어서 더 풍성할 수 있었습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며 ‘그럴 수도 있지’,‘이 정도면 됐어’,‘적당히 좀 살아’라고 속삭이는 사단의 유혹들이 예배와 기도자리를 방해하며 하나님께로 나아가는데 방해하는 것들을 제자훈련을 통해 더욱 분별하게 되었습니다.
그 유혹과 시험이 분별되면 분별될수록 말씀과 기도생활에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무엇보다 감사했던 깨달음이 있습니다. 마음에 생각나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지만 하나님의 음성이라고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난 뒤, 즉각 내 삶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성령님과 대화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일하실 선한 뜻을 아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혼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가지고 사랑하는 딸, 온유와 함께 전도지를 들고 놀이터로 나가 아기엄마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제자훈련 동안에 가장 잊지못할 순간은 바로 남편과 유언장을 서로 읽어주며 눈물지었던 날인 것 같습니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남편, 당신이 떠나가는 자리에서도 남편은 내게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참된 신랑이신 주님만 바라보세요’ 이렇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남편이 그저 고맙기만 했습니다. 남편을 통해 나는 사랑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을 더욱 알게 되었습니다.
영적전쟁을 배울 때 우리 속회에서 MT를 떠났습니다. 전날부터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떠날까를 망설였는데, 역시나 아이의 열이 40도 가까이나 올랐습니다.
증상은 요즘 유행하는 수족구 질병중의 하나였습니다. 입안에 돌기가 가득해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열이 40도씩 오르내리며 사흘은 지속된다는 병입니다. 물만 먹어도 고통스러워하는 갓난아이를 품에 안고 남편과 속회식구와 함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기도하기를 원하셨고,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자다깨서 기도하기를 반복했는데 남편에게 하나님이 딸을 치유하셨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이 치유하셨음을 선포했는데, 그때부터 딸이 먹을 것을 찾아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영적전쟁인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제자훈련을 끝낼 때즈음 이렇게 고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끙끙 앓을 때에도, 염려와 근심이 가득할 때도, 무기력함과 마음이 상할 때도 기뻐하며 감사할 수 있습니다. 내 입술의 고백을 기쁘게 받으시는 우리 하나님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길어보이던 제자훈련 12주 과정이 지금은 아쉽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아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작은 순종을 드려 삶의 간증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깁니다. 그 순종들이 믿지않는 사람들이 볼 때 낭비같아 보이겠지만 하나님의 때에 열매 맺을 수 있겠지요.
말씀이 내 삶에 조명이 되어 살아가는 것을 꿈꾸며 오늘도 말씀을 가까이 하려합니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 있다며 하루하루 미루던 습관에 배여있던 내가, 이제는 걷는 땅마다 주님의 나라가 확장되기를 작은 순종을 드려 기도하려합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고 싶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글. 온유맘
좋은 간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