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에서 기도하며
하루는 기도 내내 “아빠,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기도중에 하나님은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그 분은 앞을 보지 못하시는 분이라
늘 당신의 무릎에 나를 앉혀
눈이며, 코 입을 손으로 더듬어 만지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어렸을 당시는 아빠의 손길이 그렇게 귀찮을 수가 없었는데
이제 어른이 되어,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니
아빠의 그런 손길 하나 하나가 어떤 사랑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나 딸 아이의 얼굴을 직접 보고, 만지며, 자녀의 성장을 지켜보고 싶으셨을까.
육신의 아빠에 대한 사랑이 내 머리에 그려진 순간,
하늘 아버지의 사랑이 내 가슴에 훅 하고 불어 들어와
내 가슴은 터질것 만 같았습니다.
육신의 아빠와 비교할 수 없는
하늘 아빠의 사랑.
내가 다 알수 없을 따름이지, 그 사랑이 얼마나 크고 지대하고 놀라우며 아름다울까..
그 사랑이 내 가슴에 불어 들어오자
나는 기도하는 내내 아빠 하나님을 부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p.s
온수에서 다시 성남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빠와의 일주일간의 이별을 기념해서
오랜 숙원이어던 머리도 짧게 잘랐답니다. (화선언니 고마워요.)
글. 온유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