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독일로 떠난 후,
온수집에서 한국대표팀의 경기를 응원했다.
온수에 있는 엄마와 언니들은 축구를 좋아하지 않아서
다들 일찍 잠들었고 나홀로 응원.
사실 나도 그닥 좋아하지 않았지만
신랑과 함께 늦은밤 소리치며 응원하다보니 어느새 이렇게 되어 버렸다.
온수에서 작정기도하던 중에 박주영 선수가 마음에 떠올랐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최종공격수로 자주 실수하는 장면을 보며
나 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그를 성토했을까.
잠깐 인터넷만 검색해봐도 죽일놈 살릴놈 하면서 못 잡아 먹어서 난리였다.
하지만 경기를 뛰고 있는 국가대표팀 구성원들은 어떨까를 생각했다.
한 팀으로 구성되었으면 비록 한 사람이 실수했어도
서로 격려해주고 응원했겠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교회내에 많은 실수들이 있고, 눈에 거슬리는 장면과 사람이 있을 때
손가락질 하고 성토하기는 쉽지만
그것에 대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오빠와 예배드리며 자주 나누었던 말이 있다.
‘우리는 자신의 문제를 가지고 기도하되, 내 문제가 해결되어 없으면
다른 사람의 문제를 끌어안고 내 문제처럼 기도해야 한다.
문제가 없는게 문제 없는게 아니라, 우리는 평생을 문제를 끌어안고 기도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리스도가 머리이시고, 우리는 팔과 다리, 눈과 코로 이루어진 한 몸이다.
팔은 다리의 역할을 할 수 없어서 나는 팔을 비판할때가 많지만
하나님은 내게 말씀하신다.
팔은 네 몸이다. 팔을 사랑해주렴.
눈은 코의 역할을 할 수가 없어서 냄새를 맡지 못한다고 비판하지만
하나님은 내게 말씀하신다.
눈은 네 몸이니 눈을 사랑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