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열흘만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속초, 대구, 영주.. 이렇게 돌고 돌아서
집에 돌아와서는 다시 내일모레면 온수로 떠납니다.
오빠의 방학을 맞아서 나도 이렇게 바빠지네요.
조금 전, 수련회 때 참석한 고등학생이 오빠에게 메일을 보냈나봅니다.
메일 중 짧은 문장 하나를 내게 들려줬습니다.
” 전에는 나무에게 또 돌에게 기도하듯이
듣는 이 없을거같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수련회때 주님이 정말 내곁에 살아계셔 나와 같이 동행하신다는것을 절실하게 느꼈어요..”
오빠는 이것이면 정말 충분하며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믿음도, 구원의 확신도 없던 이들에게
하나님이 어떠하신 분인지 조금 그려볼 수 있다면,
그리고 기도하는 법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함께 예배 드렸습니다.
날씨가 무더워 지쳐있는 우리를 위해, 그리고 떨어져 있는 우리 동역자들과 가족들… 을 위해.
날씨가 더워지니,
우리집 고장난 에어콘마냥
나도 자꾸만 무기력해지는 기분입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알면서도 자꾸만 늘어집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도 예수님은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셨는데
무엇하나 잘난 것 없는 나는 온유와 이렇게 땀흘리며 기도하지 못하고 있네요.
그런 내게 오빠는 이렇게 위로합니다.
“네가 이렇게 온유를 잘 돌봐주고 있기에 내가 기도할 수 있고,
사진 찍을 수 있고, 뛰어다닐 수 있는거야.”
그 말에 위로도 되지만,
사실 몇 달전 제자훈련 때보다 믿음이 식은것은 사실인것 같아서
아버지께 죄송하네요..
퐈이아. 다시 힘을 냅시다!!
– 영주 청소년수련장 근처에 있던 예쁜 옛길에서
글. 온유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