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귀한 강도사님부부와 식사를 나누다가
나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사모님? 온유엄마? 아무렇게나 불러도 괜찮아요.”
강도사님은 얼마전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시면서
누구의 부인, 아이의 엄마가 아닌 한 사람의 이름으로 불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말씀해주신 것에도 공감하지만 내 안에는 몇 가지 생각이 자랐다.
내가 내이름으로 존재한다는 것도 참 감사하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내 남편의 아내,
사랑하는 딸 온유의 엄마로만 불려져도 충분히 감사하다.
그렇게 되면 온유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도 내 이름은 묻혀지겠지만
한 아이를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데까지 길러내면
그것으로 정말 기쁠 것 같다.
그것으로 하나님은 내 이름을 정말 기뻐하실 것 같다. 그러면 나는 족하다.
하나님이 내 이름을 아시고 불러주시면 나는 족하다.
이런 이야기를 마구 마구 비가 쏟아지던 어젯밤
오빠에게 들려줬더니,
“세례요한이 자신의 제자들에게 이런 말을 들려줬어.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인데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는데 세례요한은 그 기쁨으로 충만하단다.
온유 엄마도 그 기쁨을 가지고 있구나?
우리는 모두 자신의 이름이 드러날 것을 기뻐하지만
정말 구해야 할 것은, 신랑(예수님)의 친구가 크게 기뻐하는 그 기쁨이란다.”
동문서답 같은 말이지만,
나는 그 기쁨을 구할래요?
내가 신랑이나 신부가 아니라,
신랑의 친구가 되어 기뻐할래요..^^
글. 온유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