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휴. 이 놈 보니 속이 상합니다.
지금 등 뒤에서 능글맞게 사리곰탕면을 먹고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특히 오늘은 몸이 안 좋아서
넉넉히 쉬려고 마음 먹었던 날인데.
크리스마스 선물인가 봅니다.
이 놈은 정말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놈입니다.
특히, 지금은 더욱 더 그러합니다.
형. 요세비형. 이렇게 부르면서도 형 대우는 하나도 안 해줍니다.
자고 가라는 데 지금 가야 한다며 버럭 버럭 우겨 댑니다.
우현형한테 전화할테다. 윽박 지르며 전화기를 꺼내 들고 난 뒤에야
기가 죽어 알았어요. 알았다니까요..
도대체 어딜 가려는데?
기령이 마중 나가야 해요.
으유. 기령이한테는 내가 얘기해줄게.
그러면 꼭 새벽에 깨워 주세요.
알았어. 김두한 이 놈아.
조금 미안하지만, 침대 아래 겨우 눕혀 놓았습니다.
누워서도 계속 잠 안오는데. 궁시렁 궁시렁..
가장 작은자에게 하지 않은 것이…
가슴 한 켠을 이렇게 누룹니다..
참, 어려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