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어린이 집을 알아봤습니다.
출산을 얼마 남기고 산후조리 할 동안
온유를 잠시 맡겨놓을 요량에서입니다.
다행히 경기도에서 금액 중 일부를 보육지원으로 받게 되어서 부담은 조금 덜었지요.
하지만 집 근처는 거리는 좋은데 시설이 너무 낙후되어서
요한이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타고 어린이집 탐색에 나섰습니다.
요한이 엄마는 4살된 요한이와 8kg의 주한이를 들쳐 입고,
저는 유모차에 온유를 태우고, 무거운 배를 움켜 쥐고 온종일 고개를 넘었지요.
특히 태평동 부근의 언덕은 경사가 심해서.. 정말 눈물겨운 행군을 했답니다.
정말 장하다 엄마들! 이었습니다.
산후조리 중 얼마 되지 않는 기간이라지만
어린 온유를 어린이 집에 보낸다는 게. 마음이 묘했습니다.
오빠가 자모실에서 온유를 돌보는 동안
오늘 정말 오랜만에 본당 안 깊숙한 곳에서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자모실에 비해 자세를 편하게 하기 힘들어 몸은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설교 후, 성찬식은 은혜 그자체였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울컥했는지 모릅니다.
얼마전, 일본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며
저는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때에 정말 힘든 상황중에 있을 때
온유에게 먹을 게 없다면 난 무엇을 먹일까?
이 아이가 얼마나 잘 먹는 아인데..
내 살을 잘라다가 떼서라도 우리 온유를 먹어야 겠다.
그런데 성찬식 때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은 내게 수많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온유를 살리기 위해 내 살을 떼다가 먹인다면
“나는, 천부인 너의 하나님 아버지는 너를 어떻게 먹이고 기르겠니?
인간인 엄마의 마음이 그러할진데 너의 아버지인 나는 어떠하겠니?”
그러면서 성찬식에서 뗀 떡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란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너는 내 자녀란다.
너가 온유에게 살 떼서 먹이는 심정처럼
나는 너의 아비이고, 내가 너를 책임질 것이란다.
사소하게 어린이집을 살피는 것 까지도 내게 물어봐줄 수 있겠니?
공중에 나는 새를 보렴.
그 미물들도 내가 먹이고 입히잖니?
너는 무엇을 걱정하고 있니?
나는 우주의 하나님이란다.
나는 무능력한 하나님이 아니란다.
내 살을 떼서라도 너를 먹일 거야.
너는 나를 인정하렴, 너는 나를 신뢰하렴.
나는 너와 사소한 것까지도 함께 의논하고 싶단다.
그리고 너는 보다 온전한 믿음을 가지렴.
다윗이 골리앗을 대할 때 두려워 하지 않았던 것처럼
너는 그런 온전한 믿음을 가지렴.”
그래서, 예배를 마치고 자모실에 달려와서 오빠한테 물었지요.
“오빠, 우리 아들 이름 온전이 어때? 온전?”
우리 둘째를 ‘소명’이로 할 지 ‘온전’이로 할 지 고민에 빠졌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