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리를 좋아합니다.
사실 정리 하는 일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정리가 되지 않으면 마음이 어수선하거나 불편합니다.
아마도 엄마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당신은 하루에도 몇 번을 청소하십니다.
가끔은 딸보다 정리되어 있는 걸 더 좋아하시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때면 때론 내 마음이 서운 할 때도 있습니다.
잘 정리가 되어 있는 것은 선하지만
언젠가 오빠가 내게 들려준 말이 문득 문득 생각납니다.
착하거나 선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 때론 더 고집스러울 때가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성질 안 좋은 사람의 고집이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을 해주기도 하고
본인 스스로도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고칠만한 의지가 있고 노력이라도 하지만
착하거나 선하거나 옳아 보이는 일에 대한 고집은
그 일이 옳다라고 여기는 확신 때문에 고집을 꺽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온유가 집안을 어지르거나, 무언가를 쏟았을 때
저는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바로잡으려고 얘를 씁니다.
그런데 가끔 불안합니다.
내가 엄마를 닮아 정리를 잘 해두지 않으면 불안한 것처럼
온유에게도 이 불안함을 물려주진 않을까..
온유도 혹시 이렇게 느끼진 않을까 하구요.
“엄마는 내가 어지르거나 쏟을 때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내가 말로 아무리 변명해도
온유는 모를 것 같습니다.
그냥, 온유가 아주 큰 실수를 했을 때
겁먹은 온유를 안아주며 이렇게 말해줘야 겠습니다.
“온유는 엄마에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고, 바꿀 수도 없는 내 사랑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