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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셉
2011-07-27

열일곱 겨울인가 눈 내린 아침에
창문 열고 보았던 세상이
너무도 아름다웠다던 날
사는건 그렇게 밝고 환한걸로만 믿으셨다죠
그렇게 믿으셨다죠
혼자서 자식 키우느라 휜 허리
아득한 날에 억새풀 된 내 엄마

언젠가 당신과 심하게 다툰날
이담에 시집가면 너같은 딸이나 낳으라 하신날
그 말이 너무 두려워 펑펑 울기만 했죠.
너무도 두려워 그저 울기만 했었죠.
하지만 내 엄마 난 알아요
난 언제나 당신의 예쁜 망아지란걸

딸은 엄마를 닮는다 하던데
눈물 많고 고집 센것 당신과 꼭 빼다 박았죠.
고운 우리 엄마 늘 기도해요.
하늘 아버지 계신 곳 당신과 손 꼭 잡고 가도록
엄마 손 잡고…엄마 손 꼭 잡고 가도록

– 손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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