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다되었는데 아내가 피곤했던지
잘 일어나지 못했다.
임신 초기라 졸음이 마구 쏟아지는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밤 늦게까지 작업하는 습관을 바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중이다.
내가 잠드는 것을 기다리느라 아내가 찬 바닥에서
잠들 때가 많기 때문이다.
차라리 내가 아내와 함께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내가 잠든 새벽에 일어나
할 일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이다.
이른 아침, 주님 앞에 무릎 끓고 잠잠히 그 분의 마음에 귀를 기울였다.
“내가 교회를 사랑한 것 같이
아내를 사랑해 주렴.
이 모든 것 위에 위로하여 평강에 평강을 더할 것이란다.
생각과 마음에 꿈꾸는 모든 것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같이
이 땅에 이루어질 것을 구하렴.”
기도를 마칠 때즈음에야 아내는 잠에서 깼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아침부터 아내를 안마하며 기도를 드렸다.
나는 아내를 버스정류장까지 녀석을 마중하고, 동네를 빙 돌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비온 뒤 차가워진 거리를 걸으며 계속해서 기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님, 우리는 이렇게 힘겨운 육체를 이고 살고 있지만
이 연약한 몸을 통하여 주님께 영광돌리기를 원합니다.
영성을 훈련하듯, 우리의 몸을 돌보고 운동도 하며
주님 앞에 균형 있고, 건강하기를 소원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오직 내 안에 평강이 있단다.”
하나님의 사랑의 음성을 들으며
내마음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제법 차가워진 거리위로 그 잠잠한 음성이 내 가슴에 흘러들어왔다.
“네게 무엇이 아깝겠느냐
네게 주고자 하는 것을 너는 상상이나 하겠느냐.
나는 은사의 하나님도 아니고,
사역의 하나님도 아니란다.
나는 너를 위해 이미 내 모든 것을 걸었다.
너는 오직 내 얼굴을 구하라.
나는 너희 가정이 이렇게 서기를 바란단다. ”
나는 “네!” 하며 대답을 드리며 그렇게 살기를 굳게 다짐했다.
살다 보면 여러 일을 경험하고 수많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 감정들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하지만,
그것은 수시로 바뀌기 마련이다.
나는 우리 가정이 믿음을 따라 살기를 소원한다.
감정을 따라서가 아니라 믿음을 따라 살면
결국 감정은 믿음을 따라 오게 마련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