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는 배변운동을 놀랄정도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너무 성실하게 임해서, 방구를 낄 때에도 변기에 앉으려 해서 제가 귀찮을 정도랍니다.
“온유야, 방구는 그냥 껴도 돼.”
라고 말하지만 온유는 엉덩에에서 나오는 건 모두 변기에서 해결하려 한답니다.
혹시나 해서 밤사이 기저귀를 채워 놓았는데
밤에도 저를 깨워 화장실에 데리고 갈 정도로 열심이랍니다. ㅎㅎ
그런데 간혹 잠자는 동안에는 잘 제어를 못해서 실수를 하곤 합니다.
어제 온유가 낮잠을 자다가 옷 입은채로 쉬야를 가득 해버렸어요.
깨어나 자기 자신도 너무 놀랐던지
바지를 갈이입히는 내내 제게 손바닥을 싹싹 비비며 미안하다고 사과를 합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측은해 보이던지요.
온유를 안아주며 위로했어요.
“괜찮아, 온유야. 정말 괜찮아..”
배변운동이 온유를 위한 것인데
이 과정을 통해 주눅 들거나, 수치침을 갖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시작한 지 이제 일주일 되었네요.
잘 해낸 온유가 자랑스럽지만
실수투성이에 말썽부리고 배변훈련이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저는 온유를 사랑합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우리 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