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명이는 자다가 새벽에 징징징 웁니다.
조용하게 울다가 소명이의 인기척에 눈이라도 마주치면
그 때부터 소명이는 대성통곡 합니다.
의지할 대상을 찾았다는 말이겠지요.
엄마가 없는 아이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풀 죽어 혼자서 우는 모습을 생각해보니 가슴이 아픕니다.
#2
며칠 전, 온유를 야단쳤습니다.
어른을 만나면 인사해야지. 하는데도 이리 저리 숨어버려서
예의 바른 온유를 위한 강훈에 들어간 것이지요.
(감사한 것은 야단칠 때는 서럽게 울지만,
야단이 끝나면 금새 아무일 없다는 듯 뛰어노는 온유.)
야단을 치고 있는데
온유가 울면서 이렇게 외칩니다.
“엉엉엉. 예수님이 지켜주실거야.
예수님이 지켜주신다고 했어. 엉엉엉”
애구. 야단치는 걸 그만둬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요.
계속 야단을 치면, 예수님이 엄마 하나 못 막아주시는 분으로 알까봐.
그렇다고 야단치는 걸 그만두게 되면 그 때마다 예수님을 들먹거릴 것 같은 위기감. ㅎ
밤에 돌아온 아빠에게 이 이야기를 해줬더니
아빠는 다니엘 이야기를 해줍니다.
“다니엘을 못살게 굴던 사람들이 다니엘을 사자굴에 던져 넣었는데
예수님이 다니엘을 지켜주셨대.
우리 온유도 예수님이 영원히 지켜주실거야. 알겠지?”
“네, 아빠”
예수님, 우리 가족을 지켜주세요.
“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