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난 나중에 커서 나비가 되고 싶어.”
“나비? 왜 나비가 되고 싶어?”
“나는 하늘을 날고 싶거든.
하늘을 날아서 새도 보고 싶고, 열기구도 보고 싶어.
그것 말고도 보고 싶은게 많이 있어.“
“그래? 또 뭐가 보고 싶은데?”
“비. 하늘에 비가 가득 모여 있는 걸 보고 싶어.
구름도 보고 싶어.
구름이 비를 어떻게 만드는지도 보고 싶어.
아빠, 난 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어쩌면 좋지?“
다섯 살 난 딸아이처럼 나도 날개를 달아서
하늘을 날고 싶습니다.
보고 싶은 게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은 것 중에서도 가장 보고 싶은 것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어젯밤 꿈속에 만난 것보다 더 선명하게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