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도에서 만난 아저씨입니다.
술에 잔뜩 절어서는 서럽게 노래를 부르십니다.
정말로 서럽게.
울먹이며 고개를 한 번씩 젖힐 때 마다
그의 입 안에서 쇠구슬 굴러가는 듯 한 소리가 들립니다.
턱선을 따라 들리는 소름 끼치는 그 소리가
혈관을 타고 심장까지 굴러 들어가는 거 같았습니다.
그 소리에 눈물을 왈칵 쏟을 뻔 했습니다.
‘아저씨.
뭐가 그렇게 서러우세요.
뭐가 그렇게 힘이 드세요.‘
서럽게 눈물 흘리고 콧물 흘리며 울먹거리고.
깨진 손톱이 너무나 안쓰럽습니다.
쇠구슬 소리.
아니 돌고래 소리인지 모릅니다.
그렇게 소통에 목말라 외치는 소리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