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계속 말썽이다.
다른 건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편인데
작업을 하기 위한 조건이나 상태가 문제가 생기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서 며칠째 시스템을 복구하려 애쓰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컴퓨터가 말썽인 것처럼
하늘과 공기도 흐리고 좋지 않다.
답답한 마음, 창문이라도 열어서 환기시켰으면 좋으련만.
메일을 받았다.
모두가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나는 그들 보기에 부끄럽게 살아가는 것 같아
더욱 부끄럽다.
매주 시간을 내서 지인을 위해 기도한다.
한 사람을 세운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이동시간만 하루에 세네시간이 걸리고
딱히 지인의 주변이 변화되는 것 같지 않아서
내가 이렇게 애를 쓰고 기도하는 것이 무의미한 것 같이 여겨질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만나고 돌아오면
감사의 메세지가 있다.
이렇게 믿음으로 버티어 내는구나.
그것 하나만으로 나는 의미있다고 여긴다. 아니 여기려 한다.
눈에 보이는 세상을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으로, 신념으로
살아가려, 지켜내려 애쓰고 있다.
내가 부끄러운 것은
피흘리기까지 싸우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는 더욱 마음을 굳세게, 마치 군사처럼 서려고 하지만
이내 마음을 접는 것은
경직될까봐서이다.
경직되는 것은 율법주의자와 가깝다는 것이다.
나는 도리어 한없이 부드러워질 것이다.
세상의 방식이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