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차드에서 돌아왔습니다.
7년만에 찾아간 그곳은
수도 은자메나의 포장된 도로와 가로등 설치등 바뀐 모습에
반가움도 있었지만, 긴 시간을 들여 바뀐 결과물치고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여전히 뜨거웠던 그 곳 하늘,
45도의 작렬하는 태양보다 나를 힘들게 했던 풍경은
도무지 바뀔 것 같지 않은 아픔들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주님이 주시는 마음을 살피는 중입니다.
나중에 다시 나누겠지만,
그곳에 만들어준 우물은 마을 주민들에게는 생명수와 같았습니다.
조용히 우물만 보고 오려 했는데
꼬마녀석들에게 박수도 받고, 사람을 대표해서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 우물로 인해 고마워한다며
학교 영어선생님에게 시원한 코카콜라?한 병을?선물받기도 했습니다.
숨을 고른 후, 다시 그곳에 우물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우선 밀린 작업들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서둘러 차드에 대한 사진을 정리하고,
릴레이 전시를 통한 투웬티프로젝트도 이어나가고 싶지만
절제,절제를 외치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갑자기 컴퓨터도 말썽이라 연일 인내심도 배워가고 있습니다.
연말이 가까워지고 있으니 캘린더도 준비하려 합니다.
네팔에 대한 응원을 내년 캘린더에 담으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차를 적응해 가며
몇 군데의 교회서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교인들 뿐 아니라 저도 위로와 힘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시골의 따스한 교회서?창문을 열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따사로운 햇볕, 싱그런 바람에 새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꿈결같은 시간으로 기억되지 싶습니다.
그제는 개봉동에서?말씀을 전했습니다.
말씀을 전해달라는 요청은 거의 무조건 수락하는 편입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주님 앞에서 마땅한 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방사형으로 뻗은 넓은 본당에
서너명만이 드문드문 앉아 있습니다.
앉아 있는 분들은 내가 누구인지도,
어떤 메세지를 전하려는지도 전혀 궁금해 하지 않는 얼굴이었습니다.
보통은 몇 명의 사람이라도 미리 모여있거나, 찬양을 하거나
약속된 순서를 따라 진행되기 마련인데
마치 조용한 도서관에서 물건을 팔러 온 분위기같아 보였습니다.
제법 시끄러운 복도와 연결되어 있는 중앙문이 활짝 열여져 있는 상태라
낯설고 이질적인 풍경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관심없어 보이는 이들에게
나를 소개하는 낯선 상황이지만
이상하게도 두렵거나 떨리지도 당황스럽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처음 대하는 경험이라 낯설 뿐이었습니다.
주님은 긴 시간을 통해 내게 가르쳤습니다.
알 수 없는 한 명을 통해서도 주님은 당신의 나라를 이루신다는 것,
지극히 작은 한 사람을 통해 흑암의 세력이 깨뜨려 진다는것..
메세지를 전하는 도중에
한 사람, 또 한 사람이 초청되어 들어왔고,
시간이 지나면서 영적 분위기는 조금씩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습니다.
메세지 도중에 준비한 영상을 보여주며
뒷자리에 앉아 잠시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사람들은 나지막하게 ‘아멘’을 고백했고
어느새 얼마는 울고 있었으며, 다짐하고 반응했기 때문입니다.
마치는 시간에는 한 자매가 찾아와서
자신의 기도응답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좋게 마쳤지만,
그것이 아니어도 모든 시간에 주님이 함께 하시기에
우리의 모든 일상은 감사투성입니다.
잘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