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감당할 수 있는 시련만 준다고 믿기에
주님이 우리 희철이를 주셨다고 믿는데
쉽지만은 않습니다.”
희철이..
아프리카로 떠나기 며칠전,
희철이와 그의 어머니를 신촌에서 만났습니다.
경기도 광주에서 살고 계신데,
아픈 희철이와 아픈 어머니의 치료 때문에
신촌 세브란스까지 한달에도 몇 번씩 방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희철이는 태어날 때 이름은 반석이었습니다.
반석같은 아이, 그는 유쾌하고 유머감각 있는 친구입니다.
하지만 뇌병변 1급 장애로 몸을 심하게 떨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이젠 파킨슨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희철이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뇌경색으로 병원 계단에서 굴러서 27일만에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그나마 쓰러진 곳이 병원이라 처치가 ?빨랐습니다.
남편도 일찍 떠나버리고, 첫째 아들도 교통사고로 떠나버린
어머니의 가슴에는?커다란 멍이 있습니다.
“감당할 수 있는 시련만 준다고 믿는데..”
얼마전 병원에서 어머니는 암진단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소원은 소박하지만 절박하며,
자신의 의지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내용입니다.
“내 아들보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희철이는 이 엄마가 돌봐줘야 하는데,
이 아이보다 1분 1초만 더 사는것이 소원입니다.”
어머니의 소원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까지 아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희철이는 요즘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라
신바람이 났을 것입니다.
팀별로 모든 전력을 줄줄 꿰고 있습니다.
내가 맞장구를 쳐줬더니 하이파이브를 하며 내 손을 꼬옥 잡고 씨익 웃습니다.
얼마 뒤에 야구장에 가게 되었다며 함께 가자고 몇 번을 졸라댔습니다.
희철이가 야구장에 있던 날, 저는 아프리카에 있었지요.
제가 아프리카에 있는 동안에 내가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어제 희철이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희철이 어머니가 복수가 차서
병원에 며칠을 입원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사진을 보시고는 너무나 행복해 하셨다고 합니다.
못생긴 자기를 아름답게 찍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받았습니다.
사진을 보내드린다고 하고 2주나 늦었는데
어머니가 가장 기뻐할 수 있는 타이밍에 전달이 되었습니다.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절망, 그 속에서도 잠시 웃게 됩니다.
희철이와 ?어머니를 위해 도움과 기도부탁드릴게요.
희철이.. 찬영이.. 은채… 이름을 부르면 마음이 먹먹해 집니다. 이 먹먹함이 값싼 쉽게 잊혀지는 동정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향해 느끼시는 긍휼로서 내 속에서 매일 매일 풍성해지길.. 우리의 기도와 더불어 이 친구들과 어머님들 마음은 세상이 누릴 수 없는 평안과 비밀스런 희락이 매일 매일 자라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