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의 시간은 무척 좋았습니다.
강의를 하기전, 레크레이션 강사가?현란한 말솜씨로
아이들을 들었다 놨다하는 모습을 보며
잔뜩 주눅이 들었어요.
도망가고 싶은 마음으로 주님께 물었지요.
‘초등학생은 무리일까요?
괜한 시간을 맡은게 아닐까요?’
모인 아이들 대부분이 부모님은 계시지 않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일부는 ADHD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나머지 얼마는 진단을 못 받았을뿐 다른 여러 증상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소한 떠드는 아이들보다는 목소리가 커야할텐데요..
‘주님, 도와주세요.’
그런데, 놀랍게도 2시간 30분이 넘는 시간동안
아이들이 보여준 집중력은 대단했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에 선물공세를 펴기도 했지요.
집에서 나서는데 주님이 주시는 감동을 따라서
제가 쓴 책과 엽서들을 가지고 갔어요.
‘좋은 사진은 어떤 사진일까요?’
‘잘 사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정답 없는?질문에 아이들은 하늘 높이 손?들었지요.
꿈을 찍어오라는 말도 안되는 숙제에
이파리 네 개를 모아 네잎크로버를 만들기도 했고
자기 곁에 계신 멘토선생님을 찍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늘과 구름, 나무까지도..
자신의 꿈을 소개하는 시간에
아주 조그마한 여자?아이 하나는
제가 이야기했던 아프리카에 우물을 자신도 만들어?선물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요.
강의와 촬영을 모두 마치고 짐을 정리하는데
아이를 돌보던 멘토선생님?몇 분이 인사합니다.
“은혜로웠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캠프에서의 강의가 은혜로웠다니요.
선생님은 자신이 크리스찬임을 알려주셨습니다.
하나님, 예수님, 십자가, 보혈, 이런 단어들은 없었지만
우리의 모든 시간에 주님은 당신의 은혜의 빛을 비추어 주고 계셨나봅니다.
주님, 감사해요.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