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결혼식 때문에
대구에 다녀왔다.
오랜시간동안 공동체를 위해 충성하느라
자신의 것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귀한 영혼,
마흔이 넘어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룬다.
그 소중함을 알기 때문일까?
지방에 떨어져 살던 사람들이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많이도 찾아와서 축하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였는지 모른다.
결혼식을 마치고 카페에 모여 나눈 대화들,
나는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데
자매들이 아내 명경에게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아내는 갑작스런 질문에 이런 저런 대답을 했고
시간이 지나 대화에 합류했는데
많은 도움과 도전과 힘이 되었다고 한다.
나중에 아내가 내게 어리둥절하다며 이야기했다.
내가 아내에게 해준 대답은
“너의 말이 특별히 대단한 것이 아니라
너가 삶을 살았기에 너의 말에 힘이 실리는거다. ”
라고 이야기했다.
모두들 알고 있지만 그렇게 살지 않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간 흔적은
길을 만들고
걸어간 길은 또 다른 누군가가 따라가기 마련이다.
길이 아닌것처럼 잡초가 무성한 이유는
아무도 갈만한 길이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매번 길을 걸을 때마다
과연 걸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하지만 막상 방을 내딪으면
그때서야 알게 된다.
안전해 보이는 길만이 길이 아니라
믿음의 도약을 내딪었을 때
그 길은
…..
기도모임이 이어졌다.
많은 사람이 주체하지 못할 만큼 울었다.
아버지의 사랑이 그렇게 만들었다.
알고 있었지만,
기쁜 것은
우리가 모이려고 했던 카페에 자리가 없어서
누군가의 아늑한 집에 모였고
자연스레 말씀과 기도가 이어졌다.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우연으로 여기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 그리고 그 길을 걷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 마련하신 자리이다.
모든 시간속에 아버지의 뜻이 녹아져 있다면
카페 어느 한 구석에서도
나는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리라.
그 곳이 어디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