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자꾸 잊는 걸까?”
온유가 유치원 점심때마다
기도해야지 생각하는데도
점심때면 어김없이 깜빡 잊는다며 속상해했습니다.
그래서 며칠 동안은 점심에 기도할 수 있는
선교원에 다니고 싶다는 의견도 내놓았습니다.
아내와 얘길 하며
기도를 잊을 때마다 훈육하는 방법도 생각했다가
곧바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유치원에서 기도를 하고 돌아오는 날에는
칭찬 스티커를 붙여주면 어떨까 하구요.
매가 무서워서 기도하게 만들고 싶진 않아서입니다.
스스로 흥이 나서 즐겁게 기도하는 습관을 가지게 하고 싶었습니다.
아내와 이런저런 계획을 짜고 있는데
온유가 환하게 웃으며 유치원에서 돌아왔습니다.
유치원 가방을 벗기도 전에
이야기를 쏟아내기 바쁩니다.
“내가 아침을 먹으며 기도했거든,
‘하나님, 제발 오늘은 유치원에서 점심을 먹을 때
기도하는 걸 잊지 않도록 해주세요.’ 라고 말야.
그런데 점심을 먹는데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잊지 않고?기도했어요.
아. 기분 좋아.”